꽁머니 30000

(사뭇 진지하게) 그런 생각을 가지고, 타석에 서면 오히려 내 밸런스가 무너졌다. 또 내가 홈런을 치고, 팀이 지는 것보단 진루타 하나에 그치더라도 팀이 이겼을 때 느끼는 만족감이 더욱 컸다. 

베테랑 야구선수로 산다는 것

김태균은 다음 시즌 타자조 최고 선임이 된다. 이젠 짊어져야 할 무게가 더욱 커진 셈이다(꽁머니 30000)

한용덕 감독과는 인연이 있다. 

감독님 현역 시절에 아주 잠깐이지만, 함께 선수 생활을 했다. 한화 선수로서 감회가 새롭고, 기대감이 크다. 

이뿐만이 아니다. 장종훈, 송진우 등 ‘한화 레전드’가 모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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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모두가 선배들이 돌아올 날을 기다렸다. 한편으론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 ‘우리가 더 잘했으면 한화를 떠나지 않으셨을 텐데’ 하는 아쉬움 말이다. 이제 선수들이 더 잘해야 한다. 다들 책임감을 느끼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다음 시즌엔 1군 타자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난 아직도 어린 애 같은데(꽁머니 30000). 

마음가짐부터가 달라질 듯싶다. 

데뷔 초기부터 팀 내 중심타자 역할을 맡았다. 그러면서 팀에 대한 책임감이나 애착이 자연스레 커졌다. 어렸을 땐 정말 대단한 선배들이 날 이끌어 줬다. 덕분에 난 팀에 해만 끼치지 말잔 생각으로 야구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막상 내가 그 위치에 와보니 참 힘들더라. 팀 성적은 떨어지지, 머리 속은 복잡하지. 만감이 교차했다. 

팀을 이끈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베테랑들이 팀 분위기를 어떻게 만드냐가 정말 중요하다. 사실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나도 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써봤다. 후배들을 끌어당기기도 해보고, 밀어내기도 해봤다. 아예 손을 놓아 본 적도 있다. 그러나 아무것도 통하지 않았다(꽁머니 30000). 

답은 찾았나?

결국은 팀 성적이다. 정말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도 팀이 야구를 잘하면, 능력 있는 리더십으로 평가받는다. 반대로 정말 훌륭한 사람도 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 리더쉽이 없는 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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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은 자신의 삶을 '죄인'이라고 표현했다(꽁머니 30000)

김태균은 어느 쪽인가. 전자? 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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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냥 ‘죄인’이다(꽁머니 30000). 

몇몇 선수들은 ‘언론 플레이’로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하기도 한다. 김태균은 그런 점에선 ‘빵점’인 듯하다. 

(고개를 끄덕이며) 사실 보이는 이미지를 그렇게 중시하진 않는다. 체질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살갑게 대하지도 못한다. 그런 게 필요하다고 어릴 때 많이 듣긴 했지만, 쉽지 않더라(꽁머니 30000). 물론 노력은 해봤다. 하지만, 그런 생각에 너무 빠져있으면 오히려 경기에 지장이 생겼다. 어느 순간부턴 한화 팬들을 제외하면 외부의 대한 관심은 끊게 됐다. 

그런 영향인지 ‘작은 실수’에도 비난 여론이 거세다. 8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한 타자에게 사뭇 냉정한 평가다. 

팀 성적에 대해선 욕을 먹어도 할 말이 없다. 팬들에겐 그저 죄송할 따름이다. 프로에겐 변명이 필요 없다. 참고, 견뎌야 한다. 그리고 팀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 그래서 난 늘 ‘빵점’이다. 

20살, 어린 나이에 팀 중심타자 역할을 맡았다. 어느 순간부터 부담감과 책임감은 마치 친구 같았다. ‘왜 내게만 이렇게 큰 짐이 주어졌나’라고 원망해본 적은 없나.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다. 원래 다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선배들처럼 팀을 이끌지 못했다. 올 시즌도 후배들은 잘못한 게 없다. 내가 더 잘하지 못한 까닭이다. 선배는 후배들이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이다. 그 점이 선배로서 정말 미안하다. 

김태균 “후배들이 날 밀어내야 강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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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에겐 아직 못다 이룬 꿈이 남아있다. 바로 ‘우승’이다(꽁머니 30000)

꽁머니 30000 타이거즈 이범호 선수와 절친한 사이라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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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렇게 생각한다(꽁머니 30000). 

올 시즌 한국 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이범호 표정이 정말 행복해보였다. 부럽진 않았나. 

우연히 한국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보게 됐다. 보통은 경기 결과나 하이라이트를 보는 편인데 그날따라 리모컨에 손이 갔다. 마침 상황이 9회 1아웃 만루였다. 이 결과에 따라 승패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꽁머니 30000가 위기를 막아내고 우승을 차지했다. 다들 기뻐하는 와중에 딱 (이)범호 형만 보이더라(꽁머니 30000). 평생 저렇게 행복해하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두 손을 들고 환호성을 지르는 데.. 내 가슴마저 뭉클해졌다. ‘나도 한 번은 저 무대에 꼭 서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다음 시즌 한화, 기대해 볼 수 있을까. 

우승보다 먼저 팀이 하나가 돼야 한다. 여태껏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멤버로 봤을 땐 나쁘지 않았다. 다음 시즌엔 잘하든 못하든 선수들끼리 뭉쳐 한 곳만 보고 달려갔으면 좋겠다. 예전 한화는 성적과 관계없이 그런 점 하나는 정말 좋았다. 우리 팀 색깔은 선, 후배 간의 끈끈함이었다. 이제 새로운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오셨으니 잘 될 거라 생각한다.

그게 모두가 말하는 ‘이글스 정신’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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